2014. 11. 02. 일
<웰컴 투 사우스>를 본 적이 있다.
재미도 있는데, 영화 속에 나온 풍경에 빠져버렸다.
영화 감독이 이탈리아 남부 출신인데,
사람들이 남부지역에 대한 선입견?때문에 남부의 아름다움을 지나쳐서 가는거 같다고,
많이 남부로 놀러?오게 하고 싶어서 만든 영화라 한다.
저기!! 꼭 간다! 마음 먹었고, 여행 시작하면서 빼놓을 수가 없었다.
여행 전, 이리저리 검색해봐도.. 울 나라 사람들 중에 가 본 사람이 없는 것 같았다. 후기 좀 내놓거라!!ㅠ
트립어드바이져로 외궈형들의 후기만 쫘악 읽어보고.. 가는 방법만 검색.ㅋㅋ
고생길이 될 줄은.. 몰랐다..ㅋㅋ
나폴리역에서 기차를 타고 간다. (왕복 13유로)
여기서 내려야한다. 아그로폴리 / 카스텔라바테
역 근처에서 버스타고.. 카스텔라바테로 가려고 했다.
음.. 물어물어 버스 정류장을 갔는데.. 기다려도 기다려도.. 버스가 오질 않았다.
일요일이라서 안하나? 음... 고민에 빠졌다.
기다리다가.. 그대로 돌아갈까봐.. 그래.. 걸어 가보자.
미친짓이였다. 가실 분들 걸어가지 마세요.. 죽어요 죽어..
표지판을 따라서..
오! 내 앞에 있는 사람도 걸어가고 있다.ㅋㅋㅋㅋ
근데 어느 순간.. 히치하이킹했는지..ㅠ.ㅠ 사라졌다. 으으.. 부럽..
와.. 여기 오기까지가 제일 힘들었다.
이 길 전까지는 산을 따라 넘는 도로여서.. 길도 좁고.. 굽이굽이길이라.. 사각지대도 많고,
진짜 조심하지 않으면.. 차에 치이기 쉬운 길이였다.
그래서 걸어서.. 가는 건! 비추천!! 진짜 한번은 엄청난 소리를 내며 오는 차를 피한 적이 있는데..
미리 산쪽으로 올라가서 있어서 다행이였지.. 갓길로 그대로 걸어갔으면.. 100% 치였을 것이다.
차는 별로 안다니지만.. 속도를 내서 다니니.. ㅠ
로드 자전거 타고 다니는 사람도 은근 있고.. 자전거있었으면, 좋았텐데..
여튼 또.. 넘어가야한다.
쉬밤.. ㅠ.ㅠ 힘들다.. 10km 넘게 걷는게 이렇게 힘든거였나..ㅠ.ㅠ
오! 영화 찍은 곳이 이 근처가 맞구나!! 다 왔어!!
가게에서 피자, 파스타 등 음식 파는 가게이다.
가게 위치
영화 스틸컷들. 여기 맞군 후훗
하도 걸어서.. 피자 달라고 했는데.. 화덕이 준비가 안됬는지.. 안된다고 해서 그냥 나왔다. ㅠㅠ
좀만 더 걸어가면.. 하..
드.. 드디어 도착!!!!!!!
바다다 바다!!
해냈다! 해냈어.. ㅠㅠ
담부터는 안걸어갈거다 ㅠㅠ
계단을 통해, 마을로 내려가본다.
이상하게 냥이들이 붙는군.. 음.. 귀여워 ㅎㅎ
마을 구경하면서, 해변까지 내려가려고 했는데..
너무 많은 시간을 소비해서.. 다 볼 시간이 없었다.
밥도 먹고 싶었는데...
5시 좀 넘어서 역에 도착했다. 해가 엄청 빨리 넘어갔다. ㅠ
아그로폴리/카스텔라바테 역까지 오기까지 에피소드가 있는데.
카스텔라바테에서 왔던 길을 거슬러 올라갔다.
근데.. 산길을 또 넘어야했는데.. 와.. 진짜 치어죽겠따 싶었다. 해 지면 더 위험할텐데..
생명이 위태롭게구나.. 싶어서.. 걸으면서 히치하이킹을 시도했다!! 살려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다.
이탈리아 한달 여행하면서, 듣지 못한 욕을 이 날 다 먹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외딴 길에서, 모자 흔들고, 엄지 날리니..
창문 열고서 욕하는 사람도 있고, ㅠ.ㅠ ㅗ 손가락욕 날리는 사람.. ㅠㅠ
그래도 차 세우고, 미안하지만 자리가 없어 ㅠ.ㅠ 미안해 하고 가는 사람도 있었다.
2명만 타는 차 그 차.. ㅠ.ㅠ 남은 공간도 물건들이.. 차지하고 있.. ㅠ
제일 웃긴건, 내가 모자흔들고 그러니..ㅋㅋㅋ 반가워서 인사하는 줄 알고, 같이 손 흔드는 사람들 ㅠㅠㅠㅠ
끄앙 ㅠㅠㅋㅋㅋㅋㅋ
비러 이 산길이다.. ㅠ 가로등도 없고.. 해넘어가면 도저히 답이 없을 것 같았다.
내가.. 어찌 이 길을.. 낮에 넘어왔는가 싶었다.
내일 귀국하는 비행기를 타야하는데, 이렇게 전 날에 돌아가시는구나 했다 ㅠㅠ 내 무덤자리가 여기구나..ㅋㅋㅋ
위에 리스토란테 앞을 지나가는데, 남매가 의자에 앉아서, 날 보고 있었다.
눈이 마주치고, 난 저절로 "Help me" 라고 말이 나왔다.
Aiuto 외웠는데, 생각이 안나서 ㅋㅋㅋ 남자아이가 아빠한테 가서 말하니, 아빠님 나왔다.
대충.. 짧막한 영어로.. 치어죽을거 같다고, 아그로폴리역까지 태워달라고 했다.
단호박같은 이탈랴 아빠는 안된단다. 시무룩.. ㅠ.ㅠ
그래서 의자에 걸터앉아 있다가, 걸어가면서 히치하이킹이나 해야겠다. 했는데..
짝!?~ 소리가 나서 가게 안을 보니! 엄마로 보이는 사람이 남편을 뭐라뭐라 혼내고? 있었다.
뭔 상황이지..ㅋㅋ 남매의 엄마는 나에게 오더니 어디서 왔냐고 물어봤다.
한국에서 왔고, 나폴리에서 오늘 카스텔라바테 갔다 오는 길이라고 했다.
이래저래해서.. 태워다주시면 그라찌에 라고 하니..
"ㅇㅋ." "걱정하지마!!" "커피만 마시고, 역 앞까지 데려다줄게."
!!!!!!!!!
구세주를 만난 느낌이였다! 생명의 은인!!이시여!!
10여분동안 남자아이랑 앉아서, 축구 좋아하냐 물어봐서, 나폴리, 밀란, 피렌체 티켓 보여주었다.ㅋㅋ
축구팀 어디 좋아하냐고?? 유벤투스?? 물어보길래 난 밀란!! 이라고 했다
그래서 내가 좋아하는 축구 선수는? 물어보니, 네이마르라며, 자기 폰에 있던 네이마르 사진을 보여줬다.
잠깐동안 축구로 대동단결!!ㅋㅋ 직접 스쿼드라, 칼치오 등 축구관련 단어를 들으니 ㅎㅎ 신기했다.
여튼, 커피를 다 마신 가족은.. 차타라고 했고, 난 이탈랴 아빠, 삼촌, 남자애랑 같이 차를 타고 갔다.
두 대에 나눠서 이동!!
날 역 앞까지 태워다주었고, 이 고마움을 잊지 않겠다고 했다. 엉엉 ㅠㅠ
그리고 내 지갑 속에 있던 세종대왕이 그려진 만원!!을 꺼내니..
이탈랴 아빠, 삼촌은 돈 안줘도 된다고 말린다.
그래도 고마워서, 아들에게 휙! 넘겨버렸다.ㅋㅋㅋㅋ
난 souvenir, souvenir!! 하니, 알았다고 한다.ㅋㅋ
뒤에 내린 이탈랴 엄마에게도 손흔들면서 인사했다.
정말 고마운 가족이였다. ㅠ.ㅠ
사진이라도 남겨놓을 걸...
기차를 타고.. 무사히 나폴리에 돌아왔고, 숙소 근처에서 케밥?을 사서.. 들어가 먹었다.
눈물나게 맛있었다.
케밥 + 콜라 (6유로)
카스텔라바테.. 나중엔 여유있게 가보고 싶다.
'여행 > 14 이탈리아 여행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31일차 <먹고, 사고, 돌아가다> (0) | 2016.05.26 |
---|---|
29일차 <나폴리.. 거기 꼭 가! 두번 가!!> (4) | 2016.05.24 |
28일차 <카타니아 → 나폴리행 기차> (0) | 2016.05.24 |
27일차-Ⅳ <카타니아 유흥> (0) | 2016.05.23 |
27일차-Ⅲ <타오르미나, 로카> (0) | 2016.05.23 |